여자 혼자, 겨울 한라산 등반 후기, 관음사 코스로 올라서 성판악 코스로 내려오기

12월 30일에 다녀온 겨울 눈꽃 한라산 등반 후기입니다 :)

게스트하우스에서 5시에 일어나, 준비물을 점검하고 출발했습니다.


* 준비물 (가방)
- 음식: 물1L, 아몬드캔디, 트윅스 3개, 밥(핫앤쿡)
- 보조배터리
- (추울까봐) 기모 추리닝, 핫팩

* 장비 (착용)
- 발: 등산화, 아이젠, 양말3겹
- 하의: 무릎보호대, 레깅스
- 상의: 나시, 히트텍, 티셔츠, 경량패딩, 패딩
- 손: 생활방수되는 방한용 장갑, 등산스틱
- 머리: 군밤 모자

→ 챙겨간 물품들 하나하나 소중했지만, 특히 잘 준비했다고 생각되는 물품에 음영표시해봤어요

관음사 탐방로 입구

5시에 일어났지만,
준비물 챙기고 주유하고, 도착해서 장비를 착용하고나니 벌써 7시반이더라구요.

7시40분에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아이젠 착용 후 본격 등산 시작

관음사 탐방로 입구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올라갑니다.

조금씩 올라가다보면 탐방로 안내표시가 있어서
얼마나 왔는지, 얼마나 더 남았는지 확인하면서 갈 수 있어요.
아직 한~참 남았네요 :)

등산 초반부터 완전 눈밭이에요.
아이젠과 등산스틱이 없이 올라가시는 분들은
도가니 나가지않을까.. 걱정이 되었어요 ㅎㅎ
저는 관악산 다닐때도 무릎이 자주 아팠기 때문에, 무릎보호대까지 완전무장을 했답니다.

저는 이날
등산스틱과 아이젠을 사용하며
왜 산짐승 (?)에게 발톱이 있는지,
그들이 왜 4족 보행을 하는지.. 깨닫게 되었어요.

조금씩 올라가다보니,
눈이 바닥에만 있지 않았어요. (?)

나무에 쌓인 눈의 형상이 신기하고 예뻤어요.

쑥떡?

탐라계곡 화장실에 도착했어요.

여기부터 삼각봉 대피소까지 화장실이 없고,
삼각봉대피소까지는 2시간을 더 올라가야합니다.
화장실이 나올때마다 들러줘야해요.

너무너무 더워서 반팔만 입고 올라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가방에 넣을 자리도 없고,
정상에 가면 많이 춥기때문에..
히트텍만 하나만 벗고 가기로 했어요.

여자화장실은 두 칸이 있고, 휴지 많아요(?)
손 씻는 곳은 없고 손세정제가 비치되어 있었어요.

히트텍을 하나 벗어서 가방에 넣고,
트윅스를 하나 꺼내먹으며 다시 오르기 시작했어요.

유튜브에서만 보던
바위 사이의 좁은 길도 만났어요.

개미등을 향해.. 갑니다.

겨울왕국이 실존한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
올라갈수록 장관이 펼쳐지는 한라산 관음사 코스..
너무 아름다워서 계속 머무르며 사진을 찍었어요.

앉아서 쉬고계시는 분들이 계셔서, 사진을 부탁드렸어요.

한라산 탐방로 안내표지판에도 눈이 쌓였습니다 :)
이제 개미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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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봉 대피소를 향해 계속 걸어가봅니다.

걸어갈수록 또 새로운 장관이 펼쳐져서,
너무너무 아름다웠어요.
혼자만 보고있는게 아쉬울 정도로요 :)

한참을 더 가다보니
길 사이로 삼각봉이 보이네요 :)

삼각봉 대피소에 도착했어요 :)
마지막 화장실이니, 들러서 가세요 ~~

삼각봉대피소에서부터
12시 이후에는 탐방을 통제한다고 해요.
서둘러서 올라가야겠습니다 :)

혼자 오신 분이 계셔서,
사진을 부탁드리고 저도 몇 장 찍어드렸어요 :)

사진을 찍고 또 서둘러서 올라가봤어요.

흔들다리를 지나,
열심히 정상 백록담을 향해 걸어봅니다.

너무너무 아름답습니다..

조금씩 지치기 시작했어요 !
몸은 힘들지만 눈은 즐겁습니다.

정상에 다다르고 있는게 느껴졌어요.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춥기도 했고,
바람에 눈이 날리면서 안개가 낀 듯
시야가 뿌옇게 보였어요.

그리고 드디어 .. 백록담 정상 도착!!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다는 한라산,
그 정상에 와서
백록담을 보게될 줄이야 .. !

정말 장관입니다 ! 날씨도 너무 좋았어요.

정상등정 인증서 신청을 위해 인증샷을 찍었는데..
인터넷 연결이 안되더라구요.

아쉽지만
정상등정 인증서 신청은 못하고
하산했어요 ㅎㅎ

내려갈 땐 경사가 완만해서 비교적 쉽다는
성판악 코스로 하산했어요.

구름위에 있는 기분 ~

관음사코스는 경사가 심해서 마지막에는 몸이 너무 힘들지만 눈이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성판악코스는 경사가 완만해서 내려갈 때 편했지만, 조금 지루한 코스로 느껴졌어요.
비슷한 길이 반복되는 느낌이었어요.

진달래밭 대피소에 들러, 잠시 쉬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밥은 먹지 못했어요 ㅠㅠ)
핸드폰 충전기도 있더라구요!

배터리 급 필요하신 분들은 잠시 충전하고 가셔도 좋을거같아요 :)

쭉쭉 길을 따라가다보면 속밭대피소도 나옵니다.

관음사코스에 비해
약간은 지루한 길이 반복되었어요

거의 다 내려와서야
성판악코스 안내표지판을 한 번 찍어봅니다 ㅎㅎ

상판악코스 출입구 도착!
(등산하는데 총 소요된 시간은 9시간 정도였어요)

주변에 등산객분들도 출입구가 보이자
환호성 지르고 신나셨어요 ㅎㅎ

성판악코스 입구에 있는 환영글, 설명글이에요 :)

저는 관음사코스로 올라서
성판악코스로 내려왔는데요?

주차가 관음사 탐방로 입구에 되어있어서
택시로 이동했어요.
(택시비 14,000원 나왔어요)

관음사 탐방로에서 10시간을 주차했는데
주차비는 1800원이 나왔어요 (저렴하죠 ?)

겨울 눈꽃 한라산 방문 예정이신 분들께
참고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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